꽃마름에서 할머니와 데이트_빽 선물

작년에 외할머니를 뵙고, 올 해 명절을 제외하고는

따로 뵌적이 없어서 한번쯤 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소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고 계시기 때문에 

종종 방문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심해야하는 부분도 있고

날이 추워지면서 할머니댁에 자주 방문하지 못했다.

전화로만 따로 찾아 뵙겠다고만 했는데

그 약속을 2월이 되어서야 지키게 되었다. 

사실, 할머니와 데이트를 할 때 쯤엔

좀 잡히는듯 싶던 코로나가

갑작스럽게 다시 확산이 시작된 시기라

조심스럽긴 했지만, 더 늦으면 확산이 더 심해질 것 같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잡은 약속이긴 했다.. ㅠ 

(결국 예상대로 코로나는 10만명을 찍었다..  )

 

이때만해도.. 조심하면 아직은 괜찮아!! 하는 시기였기에

이번에는 할머니댁으로 찾아뵙기보단

오랜만에 바깥공기좀 쐬자며 쇼핑을 갔다.

외할머니와 이렇게 단둘이 쇼핑은 처음인 것 같았다.. 

그래도 따로 종종 찾아뵈서 그런지 어색함은 없었다.

첫 월급으로 할머니께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그 선물이 꽤 늦어졌다.. 

할머니는 괜찮다고 하셨지만, 계속 되는 재촉에

장갑이나 사달라고 하셨다.

좋은거 사드리고 싶었는데, 계속 저렴한것만 고르시길래.. 

결국 장갑은 소소한 디자인의 장갑으로 선택했고

대신 가방을 반강제로 선물했다..ㅎ 

 

여자 코치 가방

 

코치가방..!

좀 더 여유로우면 더 좋은 선물을 해드렸겠지만..

아울렛에서 구매를 해서 괜히 맘이 좀 아팠다.

그럼에도 저 쬐깐한 가방이 원가는 60이 넘었고..

그나마 아울렛이라 30에 살 수 있었다..(내겐 너무 비싼 가격..)

그래도 할머니께 좋은 선물 해드리고 싶었고

나름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코치(COACH)는 미국 패션 브랜드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어떤 이미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중장년층 여성분들이 하고 다니는걸 자주 목격했다.

(약간 그 세계에서는 조금 이름있는 브랜드인 것 같다)

그래서 나름 좋은 선물 해드린 것 같아서 보람있었다. 

 

 

그리고 많이 걷진 않았지만, 

할머니도 연세가 있으시고, 점심시간이어서 

아울렛 위층 식당가로 갔다.

할머니랑 데이트가 있다고 사전에 가족들에게 말하고 갔기 때문에

식당을 추천받았는데, 

'천천히 둘러보면서 할머니 취향에 맞는 곳으로 골라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엘레베이터 딱 내리자마자 추천받은 식당이 보였고

할머니도 좋다고 하셔서 가게 되었다.

그 가게의 이름은 "꽃마름"

 

 

꽃마름

 

 

이 식당을 추천받은 이유는,

단순한 샤브샤브 가게가 아니라

뷔폐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뉴에 뷔폐값이 포함되어 있어서 

1인당 가격대가 좀 나간다. 

샤브샤브+뷔폐로 인당 22,900원이 들었고, 

뷔폐와 샤브샤브가 함께 있는게 장점인 이유가

가족끼리 갔을 경우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샤브샤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있을 수 있고, 

샤브샤브만으로는 양이 안찰 수 있다. 

그래서 비싼 가격임에도 만족스럽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뷔폐는 라이스페이퍼로 월남쌈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치킨, 떡갈비?, 팥빙수, 탕수육과 같은

달달구리 음식들과 과일, 푸딩, 다양한 종류의 초밥, 음료 등등

꽤 푸짐하게 진열되어있다. 

 

꽃마름

 

사실, 나는 배가 고픈상태가 아니었어서 

많이 못먹었는데.. 많이 아쉽다.

할머니도 연세가 드셔서 입맛이 계속 없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참.. 맘이 아팠다

이 곳 샤브샤브는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었고

우리는 순한맛으로 주문했다.

뷔폐는 많진 않지만 다양하게 즐겼고,

그래도 샤브샤브는 싹싹 쓸어먹었다. 

적은 입맛때문에 행복하게 먹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뉴코아아울렛 식당가에 있던 식당이어서 

전망이 정말 좋았다. 

탁트인 전망을 보면서 할머니와 대화하고

서로 챙겨주며 식사한 시간,

짧았지만 의미있었고 먹는 행복보단, 이 시간이 행복했다.